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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경산시장학회 미납 기금 조속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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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1-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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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중앙회 경산시지부가 약속한 장학기금을 납부하지 않아 장학회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경산시지부는 2007년 11월 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5억원의 장학기금 출연을 약속했다. 경쟁 관계에 있던 은행들이 15억원과 5억원의 장학기금을 각각 출연 약속하자 농협중앙회 경산시지부는 5억원을 더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후 일반회계부문이 타은행으로 넘어가자 납부를 거부했다. 게다가 농협은 7년 뒤인 2013년 9월, 금고 선정을 앞두고 금고를 유치하면 미납약정금을 분납으로 내겠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결국 2금고를 유치한 경산시지부는 2014년 말 5억5천만원을 내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5천만원 등 총액 7억원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지난해 5천만원을 내는데 그쳤다. 결국 5억원의 기금이 미납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농협의 이같은 약속 불이행에 따른 '공수표' 남발은 자칫 금융기관의 생명인 '신용'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경산시민들은 물론 경북도내 타 지역 주민들의 반발마저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북도내 대부분의 지자체가 농협이나 대구은행과 금고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추후 금고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 몇 푼의 장학기금 약속을 지키지 않아 금고계약 자체를 잃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농협은 경북도내 지자체의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상당부분의 금고 계약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예대마진만 해도 지금까지 수천억원의 이득을 챙겨왔다. 지자체 금고가 이들 지역본부나 지부를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점을 감안한다면 약속한 장학기금을 미뤄 얻는 이득보다 손실이 더 큰 것임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경산시민들과 경북도민들이 농협에 대해 느끼는 배신감과 실망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경산시와 지역언론, 각급기관단체들도 농협의 이런 행태에 대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약속한 기금이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하는 장학기금이고 보면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행태는 추방돼야 한다. 농협의 이같은 공수표 남발이 경산시 금고 유치과정에서 나온 만큼 차제에 농협 경산시지부 뿐만 아니라 경북도내 전 지자체의 금고 계약과정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상생을 외면하는 금융기관에 관용을 베풀 이유가 없다. 화장실 갈 때와 다녀온 뒤의 태도가 다른 비도덕적 행태와 지역사회와 상생을 거부하는 태도는 사라져야 마땅하다. 농협 경산시지부는 당장 기금을 납부하고 그간의 무성의에 대해 경산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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